우리가 살고 있는 삶에서는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고 ‘미안하다’ ‘송구하다’ ‘죄송하다’ 등의 말과 글을 자주 접한다. 하지만 사과 받은 사람 중에 진심을 다해 상대방이 사과했다고 느끼는 경우가 드물다, 물론 상대방도 나름대로 신경을 썼다고는 하지만 말이다. 사과는 넘쳐나는데 왜 진정성 있는 사과는 찾기 힘들다고 말하는것일까? 이것은 사과에 문제가 있다는 점이 분명할것이다. ‘사과의 정석’으로 꼽히는 사례를 통해 사과의 진정한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자.

1982년 미국의 거대 제약회사 존슨앤존슨의 타이레놀 독극물 사건 관련 대응은 ‘사과의 정석’그 자체이다. 문제에 대한 해결책 뿐만아닌 앞으로 발생 할수 있는 문제에 대한 예방책까지 제공했기에 진정성 있는 사과로 회자되고 있다.

당시 미국 시카고에서 존슨앤존슨이 판매하던 진통제 타이레놀을 복용한 주민 8명이 사망하였고, 존슨앤존슨은 미국 전역에서 유통 중인 타이레놀 3,100만병을 전량 회수했다. 캡슐에 누군가 독극물을 주입해 벌어졌기에 직접적인 책임은 없었지만, 짐 버크 회장은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명목적인 사과가 아니라 타이레놀 제조공정을 바꾸고 캡슐을 알약으로 교체했다. 이와 같은 사건이 재발 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한것이다. 단기적으로 손해를 입었지만,존슨앤존슨은 책임감 있는 회사라는 명성을 얻었고, 시장점유율도 회복했다. 

2008년 캐나다 식품가공업체인 메이플 리프 푸드의 사과도 좋은 사과라는 평을 받았다. 잘못을 인정하고 책임지려는 모습을 행동으로 보이고, 대표가 직접 나서서 사과했다는 점에서이다.

이 회사의 육류제품을 섭취한 이들이 리스테리아 박테리아균에 감염되고 이 중 20여명이 사망하자, 경영진은 자발적으로 공장을 폐쇄하고 리콜을 단행했다. 감염 사태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지 않은 제품들까지 모두 회수하였다. 마이클 매케인 회장은 감염사태에 대해 모든것이 회사의 전적인 책임이라며 깨끗이 책임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변호사가 향후 있을 법정더툼에서 불리할수 있다며 사과를 만류했지만 그는 사과를 했다. 그후 매출 감소로 경영난이 가중되었지만, 식품 안전과 관계된 부서에는 투자를 아끼지 않는 등 재발방지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신뢰를 회복해 이듬해엔 흑자로 전환했다. 

2010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항공기 테러 기도 사건 이후 사과도 꼽힌다. 국가 지도자가 대중 앞에 직접 나서 자신에게 책임을 돌리는 모습은 용기 있는 행동으로 비춰졌다.

2009년 12월 국제 테러조직인 알 카에다의 조직원이 디트로이트 공항에 착륙하려던 비행기 안에서 폭탄을 터트리려다 실패했다. 미국 정보는 이를 테러 계획이 있다는 정보를 사전에 입수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막지 못해 관련된 책임자를 문책 하라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사건이 개인이나 조직의 잘못이 아닌 정보기관 전반에 걸쳐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데 따른 것이며, 시스템의 실패의 원인은 본인의 책임 이라며 궁극적인 책임을 자신에게 돌렸다. 이는 장관 경질 등으로 사태를 무마하기 보다, 재발 방지를 위한 시스템 개선에 신경쓰고 있다는 인상을 심어줬다.